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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초능력과 기적에 속지 않는 법 (2) - 국내 사례

2010.03.22 01:33

추리인 조회 수:11407

며칠 전 게시판에 단월드란 단체의 뇌호흡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요. 제가 읽은 심리학 책들 중에서 뇌호흡에 대한 언급이 있던 게 생각 나서 뒤져보았습니다. 오늘 찾았네요. 이렇게 나옵니다.



"한때 '뇌호흡'이란 게 유행한 적이 있었다. 뇌로 호흡을 하면 투시력도 생기고 독심술도 생긴다고 선전하면서 안대로 눈 가리고 손가락으로 책을 읽는 시늉을 하는 게 TV에도 여러 번 나왔었다. 전직 마술사이자, 가짜 초능력 사기꾼 찾아내기 전문가인 '제임스 랜디'도 우리나라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서 밝혀줬고, 몇 년 전 연세대학교 심리학실험실에 와서도 들통 난 바 있지만, 이건 사기였다. 안대로 눈을 가려도 안대와 코의 틈 사이로 보일 건 다 보인다. 그 투시한다던 학생(자칭 뇌호흡 창시자의 딸이라던데)은 코와 안대 사이의 틈만 가리면 아무 것도 읽지 못했다. 검증 실험에서 조교 역할을 했던 심리학과 대학원생도 바로 그 안대를 쓰고는 책을 줄줄 읽었다. 초능력은 뇌호흡에 있는 게 아니라 그 안대에 있었던 거다. 뒷장에 숨겨진 카드 읽기도, 반드시 자기가 준비해 온 카드만, 자기가 읽는 방식으로나 읽을 수 있었다. 역시 초능력이 아니라 기술이고, 일종의 마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호흡을 내걸고 수강생들을 모집하는 광고가 아직 사라지지 않는 걸 보면, 사람들이 초능력에 대해 갖고 있는 환상과 욕망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새삼 깨닫는다."


연세대학교 출신의 심리학 박사 장근영 씨의 저서 <팝콘 심리학> 20~21쪽에 나오는 글입니다.


 


아직도 신통력, 초능력, 잠재능력 같은 것에 집착하는 분을 위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상식적으로 생각해봅시다. 대입 수능시험, 국가고시, 자격증 시험 등을 치를 때 자기 혼자 문제 내고 답안지 쓰는 수험생도 있습니까?
문제 내는 출제자 따로, 답안지 내는 수험생 따로라야 정상적인 시험입니다.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하면 그건 정상적인 시험이 아닙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대중 앞에서 아무리 신통력, 초능력, 잠재능력을 보여줘도 그거 다 뻥입니다. 좋게 말하면 데이빗 커퍼필드의 마술 공연이오, 나쁘게 말하면 야바위 짓, 타짜의 속임수에 불과합니다.


속임수를 쓸 수 없는 제대로 된 검증 상황에서 공인된 제 3자 검증기관의 과학적 테스트를 통과해야 진짜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착각, 헛소문, 속임수, 거짓말입니다. 우리 속지 좀 맙시다.


 


눈 감고 다 보이면 맹인견, 점자책, 각막 이식 수술 같은 게 다 필요 없겠지요. 심봉사 눈 뜨게 하려고 청이가 임당수에 뛰어들지도 않았을테고요. (소설이지만요.)


계몽철학자 중에 드니 디드로란 분이 있었지요. 이 분이 1749년에 촉각을 사용해 장님의 읽기교육을 제안한 <맹인에 관한 편지>를 출판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그는 적자생존 진화론의 초기 단계를 보여주고, 인간이 감각인상에 의존함을 강조하고 유물론적 무신론을 주장해서 뱅센 감옥에 갇혔다는군요. (드니 디드로의 저서 <달랑베르의 꿈>에서 인용)


우리 자유사상가들은 21세기 현대인답게, 환상에서 벗어나서 현실적인 사고를 해야 하겠습니다. 디드로 선생, 존경합니다!


(참고로, 디드로가 수학자와의 유신론 무신론 논쟁에 져서 도망갔다는 소문은 와전된 헛소문입니다. 디드로는 수학자의 헛소리가 하도 어이 없어서 상대도 안 한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하도 어이 없는 헛소리를 들으면 기가 막혀서 무시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상대한 수학자는 오일러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 수학자께서 문헌 연구를 통해 밝혀낸 사실이라네요. 헛소문에 휘둘리지 맙시다. )


 



 
     미스터햄스… (61.♡.73.212)    2010-03-14 (일) 16:37 
투시가 가능하다면 학교에서 공부할 필요도 없고 사법고시도 공부할 필요가 없겠네요. 


 
       
       
   추리인 (119.♡.218.242)    2010-03-14 (일) 16:44 
그래서 가짜 초능력자(마술사)인 유리 겔러가 이런 소리도 했다네요.


"교과서 베고 자니 다 기억 났다. 그래서 시험 잘 봤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저도 신통력 초능력 도술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시험 볼 때 정말 편할테니까요. 하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성실히 공부하는 수 밖에 없지요. 


 
            
               cosmo (110.♡.175.244)    2010-03-14 (일) 17:09 
초등학교때 우리반 반장이 그 얘기하는 걸 듣고 집에 가서
실험해보니 효과 없더군용. 엄니께서 아침에 우리 아들 공부 열심히
하는구나하고 칭찬은 받았지만. --;  


 
                 
                 
   추리인 (119.♡.218.242)      2010-03-14 (일) 17:32 
어머니 칭찬 받으신 게 어딥니까!  ^^ 훌륭한 실험정신입니다.


저도 예전에 초능력 실험 해본 적이 있는데요, 다 실패하고 딱 하나 성공했습니다. 손바닥 사이에 바람개비를 놓고 손바람으로 돌리는 걸 성공했어요. 아마 손바닥에서 나오는 전자의 압력 때문인 듯합니다.(물리학에 실제로 비슷한 실험이 있습니다.)


그 외의 초능력 실험은 전부 실패해서...... 이젠 시들합니다. ^^;  황당한 실험 많아요. 물론 연구하다보면 흥미로운 과학적 사실을 알 수도 있겠죠. 그래서 앞으로도 기회 있으면 실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죠.


하지만 남들에게 속아 사는 것만은 싫더군요. 그런 건 과학이 아니라 그냥 사기니까요. 


 
  
      PostHuman (121.♡.78.228)    2010-03-15 (월) 08:55 
 보통 투시(마술)은 한편인 보조자가
그들만의 신호를 보내서 읽게하는 것이더군요.
(헛기침을 한다거나, 나가면서 문의 어느 부분을 짚는다거나.
특정 단어를 말한다거나, 여러방법이 있더군요.)
 그러므로 투시시에는 투시자만을 투시자나 투시내용과 관련이 없는
별도의 검사원과 함께 검사케 하면 쉽게 들통납니다.
 분신사바와 영리한 한스증후군도 이런 식으로 예방이 가능하죠.
(답을 알고 있는자의 무의식적 신체신호를 읽어 맞추는 경우) 


 
       
       
   추리인 (119.♡.218.242)      2010-03-16 (화) 08:28 
그렇지요. 그리고 투시 마술에는 여러 기법이 있다고 합니다. 거울이나 부정 카드(미리 표시해둠) 등 여러 도구를 사용합니다. 이런 속임수 도구들을 사용하지 못하게 철저히 통제된 상황에서 검증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검증자가 전문 마술사나 정식으로 훈련받은 과학자라야 되지요. 순진한 사람은 사기에 속아서 바보 되기 쉽습니다. 



(*자유게시판에서 옮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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