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신론자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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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 이야기

 선사시대 학문의 원시적인 형태가 현대기준으로 '종교스러운' 종합적 지적활동이었다 해도

그게 현대 종교가 아버지 행세를 하거나 적장자인양 굴 근거가 되진 못하죠.


 우선 그 원시적 종합적 지적활동 일부가 남은게 지금의 종교인거라서

거기엔 여러 분야들이 뭉뚱그려져 있어서, 종교라고도 부를 수 있지만

과학이기도 하고 기술이기도 하고 예술이기도 하고 문학이기도 하기에

 이런 다른 분야들이 다 떨어져 나가고 남은 현재의 종교는

일단 아버지 자신으로 취급받을 수는 없고 형제들 중 하나 정도죠.

 원시 지적활동의 종교성만을 강조하는 건 자식의 이름따라 아버지 이름을 짓는 꼴이죠.


  그리고 시원성으로 따져도 더 옛날 인류가 직립보행 시작쯤의 다른 동물과 비슷하던

시절의 신경 반응에서 그런 원시 지적활동을 비롯 모든 지적활동이 시작되었으니

그런 신경 반응들이 아버지 운운의 표현에 맞추자면 할아버지 정도 되어서

더 높은 권위를 가지고 추앙할 대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거조차도 과학에선 추앙하기보다 참고로 하고 분석,조절할 대상으로 삼지요.


 그러므로 시간상 앞에 있고 영향을 주었다고 '이전 모델'등도 아니고 굳이

'아버지'라고 표현 하는 것엔 은근슬쩍 가부장제에서의 수직권위를 반영해

발언권과 존재가치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오해받기가 쉽지요.

'어허 내가 니 아버지뻘 되는 사람이야.어디 감히..'류에서 보이는..


 애초에 아버지라거나 적장자라고 당연히 권위를 가진다고 보는 것도 문제고요.

 전근대에 주로 남자가 가외 경제활동을 통해 집안 생계를 책임지고,

적장자가 부모를 봉양하거나 선산 등 집안의 자산을 관리해서 생기는 권위였지요. 

 따라서 현대에 여성들도 사회 진출하고, 부모봉양도 적장자만이 아니라 자식들 중

누구나 하거나 혹은 안하기도 하다보니 당연 그런 권위는 많이 약하게 되었지요.


  현대 종교의 권위가 줄어든 것도 이런 이치로, 분화해 나간 다른 '형제'들이

인류의 생존과 행복을 위해서 더 많고 확연한 일들을 해내는데 비해서 밀려서죠.

 집안을 이미 다른 형제들이 책임져 왔는데 옛날 아버지와 비슷하게 생겼거나 습관이

비슷하다고해서 혹은 가장 먼저 태어났다고 해서 한 형제가 명령해대면 외면받기 일쑤죠.

 심지어 아버지라도 옛방식 운운하며 강압적으로 하면 반발받는 마당이니까요.


 나는 정신적 지주로 뭔가 물질적 기여보다 중요한 증명 불가한 기여를 해댔다고 해봐야

그럼 다른 형제들은 그런 혹은 또 다른 종류의 증명 불가한 기여를 덜했다는 증명이나

물질적 기여보다 그런 기여가 중요하단 증명도 할 수 없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기 마련이죠.

 그런 증명은 불필요하다 해버리면 그 기준으론 다른 것들의 난립도 역시 손댈 수 없게 되죠.

그러다보면 정작 되려 그렇게 무시하던 물질적인 폭력 같은 방법으로 권위서열이 정해져버리죠.


 그런 식으로, '과학이 해결 못하는 것이 있으니 종교가 필요하다.' 혹은

'과학은 물질을,종교는 정신을 각각 관장한다.'류의 언급들은

 일견 양쪽 다 가치를 두는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치를 절대 위계화시키고

단절시켜 종교 쪽에 밑천 없이 절대권위를 주는데 쓰이기 쉬워서 문제죠.


 현재 과학이 해결 못하는 것들 중 특정 부분은 과학이 나중에도 영영 해결 못할거라거나

그 해결 못하는 부분을 다른 분야도 아닌 당연히 종교만이 해결 가능하다고 들어가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역사상으론 특히 종교 등에서 인간으로는 절대 불가하다고 선언하던

여러 문제들을 과학이 해결해 왔죠. 몇만 짚자면  

 최근의 경우 AI와 생명공학의 발전이 과거 신의 영역이라는

지능과 유전 관련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해주었고,

 천벌로 여겨지던 여러 중병들을 항생제를 비롯한 방법으로 극복하게 해주었죠.

당연히 과학이나 인간이 못하는 영역이란 관념에 머물렀다면 여전히 해결 못했죠.


  반면 종교라서 해결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여러가지 것들은

그나마 유용한 것들은 대개 과학 등에서 이미 분석해 적용한 것들이고

 아닌 것들은 종교 아니라도, 상상력을 가지고 창작 가능한, 어느 단체, 어느 개인이라도

해낼 수 있는 선언하는 것들에 불과한 것을 스스로는 해결했다고 하기 십상입니다.

 FSM같은 패러디 종교에서도 이런 점들은 포착해서 표현하고 있죠.


 과학만능주의니 오만하니 어쩌구 하면서 툭하면 공격하지만

종교쪽의 만능주의와 오만함은 태생부터 그랬고 지금도 만만찮죠.

그 점은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신화적 취향의 단계로 가지 않은 이상 여전하겠죠.

 

 끝으로 아버지니 형제니 하여 인간 가족상에 비유하는 것도 어긋날 수 있는게

가족으로 친다면 하는 일이 없어도 죽여야 바꿔야 된다고 함부로 말 할수는 없지만

 만약 도구의 변천사로 친다면 더 나은 대체도구들이 나오면 충분히 이전 도구는

대체되고 폐기될 수도 있기 때문에 굳이 가족 운운하게 되는 경우에는

최소한의 종교의 존재를 지키려는 의도가 들어갈 수도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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